태안 곰섬해수욕장

2019. 7. 26. 06:19배금쟁 일상 /일상기록

스마트폰의 고급화로 인해 이제 언제어디서든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수있다.

나도 하루에 1장이상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어플을 실행시킨다.

이내 사진첩에는 굉장한 숫자의 사진이 쌓이고 그중에서는 내가 평생 기억하고 싶은 사진, 별 의미 없는 사진들이 뒤섞여있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카메라는 어릴적 여행의 필수품이었던, 검정색의 투박한 옛날 필름 카메라다.

동글고 긴다란 필름을 카메라 안에 넣고 딸깍 끼워 닫은 후 손톱만큼 작은 구멍 사이로 보이는 가족들을 담고 말한다.

" 찍는다~ 하나, 둘, 셋!" 김치~ "찰칵"

그리고 가족들을 찍은 필름은 사진관에 맡겨져 현상 된 후, 두껍고 큰 가죽 사진첩에 제일 끝에 끼워 넣어 진다.

그 사진 뒤에는 모나미 볼펜으로 적혀진 간단한 설명이 있다.  '93년 8월 강원도 삼척 가족 여행'

그 사진들은 우리가 언제든지 볼수 있는 한장의 기억이 되어 보관 된다. 

나에게는 기억이 없는 어릴적 사진들일수도 있지만, 엄마에게는 인생의 추억이 담긴 보물과도 같은것들.

돌사진, 애기때 동생과 놀면서 찍은사진, 유치원 소풍사진, 생일잔치사진, 졸업사진, 여름휴가 때 사진.

오래 지난 추억을 그냥 무작정 기억해 내기엔 .. 가끔 전혀 생각이 안날때가있다.

하지만 그 순간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그때의 공기와 바람소리 그리고 감정 혹은 대화 같은 것들을 기억나게 해준다.

그래서 나의 기억 저장소인 블로그에 내가 기억하고 싶은 사진들을 올리기로했다.

남는건 사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사진 ep.1

2014. 08. 23 태안 곰섬 해수욕장


 

삼성 폰만 사다가 LG폰을 샀다. G3. 

사진기가 엄청 좋다고해서 산 G3를 들고 처음 찍게 된 사진은 태안 가족여행이었다.

태안 속소 근처에 태안 곰섬 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었다. 

해수욕장이라고 할수 없는 .. 작은 ..ㅎㅎ 실망했지만 뭐.. 다리 수술을 한지 얼마 안된 나는 어차피 수영할 수 없는 몸이었다.

해가지는 해수욕장에서 갑자기 G3의 사진이 어느정도 좋은건지를 테스트해보기위해 핸드폰 사진기 어플을 실행시켰다.

상상이상의 고화질의 노을 사진이 찍혔다. G3는 진짜 사진기가 좋았다. 하지만 너무약해서.. 다시 삼성으로 갈아탔다 ^^;;

사진을 찍는 사진사를 찍어보았다.

저분이 담은 사진은 어떤 사진일지 궁금한 순간이었다. 프로와 일반인의 사진차이 ㅎ.ㅎ 

튜브를 챙겨왔지만 해수욕을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닌 상황에 엄마랑 이모랑 이모부는 실망하지않았다.

이모부는 낚시를 했고 엄마랑 이모는 무언가를 열심히 잡고있었다.

엄마를 쫒아댕기면서 사진을 찍었다. 너무 행복해보이는 엄마. 나도기분이좋았다.

이날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았다.

다리 수술후 1달 넘게 병원에 갇혀 있다가 나온 여행이라 그렇기도 하고,

성인이 된 후 친구들과 놀러다니기 바빠 소원했던 부모님과 정말 오랜만에 간 가족여행이었기 때문이다.

8월이었지만, 8월 하순이라그런지 바람도 시원했었고

바베큐는 고기가 아닌 해산물로만 가득채웠던 특이했던 저녁이었고

오가는길에 먹었던 휴게소 음식까지도 완벽했던 그런 여행이었다.

비록 몇장의 사진이지만, 훨씬 많은 기억들이 있는 사진.

2014년 8월의 기억하고 싶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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