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2019년을 마무리하며..

2019. 12. 11. 02:01배금쟁 일상

2019년은 정말.. 내 인생의 변화가 참 많았던 해다.

그래서 그런가? 참 길게만 느껴졌는데, 그 2019년이 이제 곧 끝나간다.

 

회사에서는 매번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벌어지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고 반려견 보들이가 세상을 떠나 너무 슬펐고.. 회사의 이사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고, 긴긴 백수 여행도 하고 새로운 식구 치돌이를 맞이하고,

내 뱃속에 아이도 생겼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 소홀하기도 했고...ㅎㅎㅎ 

 

이모든게 다 2019년도에 일어난 일이라니..ㅋㅋㅋ 

1월의 일이 정말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게, 한 2~3년은 지난일같다.

 

년초에는 정말 레고녀들에게 하루하루가 스펙타클했다. 울다가웃다가..

그래도 힘든시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고, 힘을 주고 했던 우리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우리를 끈끈하게 했던 요인인듯.

사회에서 만난 사이지만 자꾸만 마음이 가는 레고녀들..

곧 송년회를 하기로했는데 꼭 센스있어야만 하는 만원의 선물때문에 신경이 쓰인다..ㅋ

 

봄에는 좁은 집에서 그래도 약간 여유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빌라 사람들이 좀 깐깐해서 신경쓰이긴하지만 ... 좀.. 극성이다...ㅋ

구름이 보들이도 나무와 하늘이 잘 보이는 거실 소파에 앉아서 콧바람을 쐬는걸 좋아했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보들이가 하늘로 가버렸다.

6개월간의 투병생활로 많이 지쳤지만 좀더 넓은 집에서 뛰어놀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제일 아쉬웠다.

그래도 개나리와 벛꽃이 피고 파란 하늘과 구름이 참 예뻤던 좋은날 떠나서.. 가는길이 행복했기를 바라며 보내주기로했다. 

 

5월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퇴사.

몇년동안 계속 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던 내게 직장을 그만두면서 반복되는 일상이 사라지고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하루 하루가 생겼다.

4년반동안 수고했다. 나...!!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 인해 결국 더욱 좁은 집이라는 공간에 갇혀버린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을 보냈다. ^^..ㅋ

구름이의 1일 1산책은 나의 유일한 활동시간...이었다..ㅋ

 

6월에 보들이와 너무나도 닮은 유기견을 보게되었고.. 입양을 결정하게되었다. 벌써 6개월이지난 새식구 치돌이.

보내는게 너무 힘들어 다시는 새로운 반려견을 맞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보들이를 닮은 그 유기견에게 남은 견생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게 해주고싶어서 입양을 결정하게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네식구가 되었다 ㅎ

 

생산적인 활동은 없었으나, 백수여행과 백수생활로 인해 아무것도 안하는 하루도 나름 좋았던것같기도하다. 

생각이 없어서 스트레스가 없었고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어도 되는 여유로운 하루 하루 였던것같다.

몸과 마음이 너무 평온해 호르몬이 정상화되었는지.. 몇개월뒤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가 생겨버렸다.

계획하지 않은 아이가 생겨버려 처음엔 얼떨떨하다가 좋았다가 불안하기도하고.. 들쑥날쑥이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과 잘해낼수있을지에 대한 걱정, 경력단절과 일에 대한 복귀, 올바른 아이로 잘 키워낼수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걱정.. 걱정만 하는 일상의 반복이다.. 차라리 이런 고민보다는 회사를 다니며 일에 대한 고민과 사회생활 스트레스가 더나았던것같다......ㅋ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항상 긍정적인 남편을 보면 그게 정답인가 싶다가도 진득하게 같이 고민을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에 답답하고 힘이 빠지기도한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계속 흐르고 연말이 와버렸고 2019년이 다 지나 가려고한다.

어찌되었든 2020년은 올거고.. 2020년에 우리집은 다섯 식구가 되겠지....ㅋ

걱정되지만 설레이기도하고 힘들것같기도하고 행복할것같기도하고 .. 잘모르겠다.

2019년은 어쨋든 2020년보다는 자유로울테니까 연말을 일단 즐기기로하자.

 

슬픈일도 많았지만 행복했던 일이 더 많았던, 2019년을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