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이에게 보내는 편지

2019. 4. 24. 10:31배금쟁 일상 /반려견 이야기

보들아, 잘 지내고있니?

너를 보낸지도 벌써 3주가 지났어. 시간이 참 빠르다.

거기 무지개동산에서 친구는 좀 만났니? 우리보들이는 사회성이없어서 강아지들 무서워하는데 걱정이다..

거기서도 구름이처럼 순하고 착한 친구 만나서 의지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네..

 

너를 보내고, 인스타를 지웠어.

계속 습관처럼 인스타를 켜서 보들이 사진을 보니까 눈물을 참을수가없고 가슴이 계속 아파서,,

그리고 니가 떠났던 그 날들에서 나는 아직 벗어나지못했다.

내 선택과 후회. 너의 마지막을 지켜보지못했다는 그 죄책감.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니가 더 오래살수있지않았을까 하는 후회.

그날 나는 왜 그렇게 수의사의 말을 100%믿었을까 하는 후회.

너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케이지안에서 치매증상으로 빙빙돌던 그 모습이 보들이 살아생전 마지막 모습일줄 알았으면 그렇게 돌아서지않았을텐데,,

너의 소식을 듣고, 차디찬 너를 안고 돌아오는길에 나랑 경민이는 내일이없는것처럼 슬프게 울었다.

보들이가 속상해할수도 있겠지만, 눈물을 흘리는것밖에 우리는 할수있는게 없었거든..

그날부터 잠자리에 누우면 잠이 들때까지 매일 나는 밤에 니생각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나.

너무 가슴이 아프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서 나는, 애써 니생각을 하지않으려고하고있다.

아직까지는 좋은것만 기억하면서 좋게 좋게 미소지을수있는 그런 준비가되지않았어.. 미안해

왠만하면 사진첩을 열어보지않으려고하고, 왠만하면 보들이 생각을 하지않으려고 바쁘게 이거저거 하고있어.

 

계속눈물이나서 오늘은 이만할게.

보들아..

내보들이... 진짜 너무 너무 보고싶다.

너를 한번만이라도 더 만져보고싶어..